금양, 부산 '2차전지 생산거점' 첫삽 떴다

입력 2023-09-11 19:03   수정 2023-09-12 00:34


발포제 분야 세계 1위 기업 금양이 부산에서 원통형 2차전지 대량 생산에 나선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 네 번째다. 금양은 6000여억원을 들여 공장을 건립하고 공급망을 구축해 2025년부터 2차전지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11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부산E-PARK산업단지에서 원통형 2차전지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부지가 18만1818㎡에 이르는 이 공장에서는 연간 3억 셀 규모의 2차전지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건립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6100억원에 달한다.

금양은 기장 공장에서 개발을 완료한 원통형 2차전지(2만1700배터리셀 사용)와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46계열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전기차 135만 대에 들어갈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는다”며 “이번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양극재 생산 라인까지 아우르는 2차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서는 금양의 2차전지 도전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금양이 그동안 공을 들인 리튬 광산 개발과 관련해 주한 콩고대사와 콩고 경제부 장관 고문, 금양이 60%의 지분을 가진 몽골 엥사이칸몬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발포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금양은 2019년 리튬 가공공장을 설립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2차전지용 셀 개발을 마무리 지으며 안전성 평가 인증에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사상구 본사에 700만 셀 공장을 준공하며 상업용 생산에 들어갔다.

금양의 목표는 원통형 2차전지 대량 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2차전지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몽골과 콩고 등의 문을 두드렸다. 양극재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스엠랩을 인수하며 원료 공급과 가공, 완제품 생산 구조를 완성했다. 금양 관계자는 “에스엠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니켈 순도(97%)를 가진 양극재를 개발하는 회사”라며 “2차전지 원료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부산에는 금양 기장 공장을 중심으로 하는 2차전지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양은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와 국내산 2차전지 배터리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장 공장 인근 부지에 약 13만2231㎡의 부지를 사들여 에스엠랩과 양극재 생산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공식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2차전지라는 새로운 산업이 부산에서 탄생했다”며 “부산시는 인재 양성부터 광역경제권(울산·경남)과의 협력, 대기업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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